[인사이드코리아_김태이 기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를 낸 옥시레킷벤키저(옥시)와 법률 대리인인 김앤장 법률사무소(김앤장)가 인체 유해성이 의심된다는 실험 결과에 대해 유리한 부분만 검찰에 제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옥시와 김앤장의 '실험 결과 누락 의혹'은 서울대 수의대 조모(57) 교수 측이 제기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이와 관련해 9일 "(보고서를) 작성해서 제출한 단계부터 (실제 연구 결과와) 다르게 제출됐다"고 일축했다.

앞서 조 교수의 변호인은 8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앤장이 조 교수팀 실험에서 살균제에 인체 유해성이 있다는 내용을 확인하고도 이를 숨기도록 옥시 측에 법률 자문했다"고 주장했다.

인체 유해 가능성을 조 교수 측으로부터 보고받고도, 관련 내용을 몰랐다고 말하고 있다는 의혹이다.

조 교수는 옥시 측에 2억원이 넘는 용역비를 받고 '가습기 살균제와 폐손상 간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내용이 담긴 연구보고서를 제출했다는 혐의 지난 7일 구속됐다.

검찰은 조 교수 측 주장 내용을 자세히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으로 "수사 중인 상황에서 여러 주장에 대해 일일이 드릴 말씀은 없다"며 "내용과 경위는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앤장 측은 "실험에는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면서 "결과 보고서를 전달받아 그대로 검찰과 법원에 제출했을 뿐이다"고 반박했다.

김태이 기자  tykim@insid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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