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민·박선숙 의원의 '리베이트 의혹'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새정치'를 표방한 국민의당과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창당 4개월 만에 '김수민 의원 리베이트 의혹'으로 최대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지난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13 총선 과정에서 억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국민의당 비례대표 김수민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김 의원과 국민의당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파문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선관위가 고발한 이번 '리베이트 사건'의 핵심 의혹과 사건 관여자인 김수민 의원의 비례대표 선정 의혹은 추후 검찰의 수사에 의해 밝혀질 일이지만 ‘클린정치’를 하겠다며 창당 때 국민과 했던 약속을 헌신짝처럼 뒤집는 국민의당의 이율배반적이고 표리부동한 태도는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의혹의 당사자인 김 의원은 지난 9일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본회의 직후 변호사를 대동하고 나타나 기자들에게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다 사실이 아니다.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한 뒤 지금까지 이번 사건에 대한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마치 뒤에서 누군가의 조정을 받는 것 처럼 풀죽은 얼굴로 변호사를 대동하고, “모든 것은 대변인을 통해 말씀드릴 것”이라는 똑같은 멘트만을 반복하며 기자들의 눈을 피해 달아나기 급급했다. 물론 청년의 몫으로 받은 등원 때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갑자기 리베이트 사건으로 불거지며 쏟아지자 당혹스럽기도 했을 거다. 하지만 그의 태도를 보면 이게 과연 ‘청년의 태도’인가? 싶을 정도로 구태하기만 했다. 그것은 마치 무슨 사건만 터지면 전부 마스크를 쓰고, 휠체어에 몸을 의지해 법정에 출두하는 우리나라 재벌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20대 총선에서 청년 일자리 지원, 청년 학비 경감, 청년 권익 확대 등을 골자로 한 10개 청년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청년 구직자에게 구직수당 300만원을 지급하고 취업 후 납부하는 ‘후납형 청년구직수당’과 학자금 이자율 50% 경감 등의 정책 등이 포함돼있다. 안철수 대표는 “청년이 잃어버린 꿈은 누가 책임져야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여러분과 함께 청년을 꿈꾸게 하고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청년의 의미조차 잘 모르는 것 같은 국민의 당에게 부탁한다. 청년의 길은 언제나 순수해야 한다. 청년의 길은 언제나 열정적이어야 한다. 청년의 길은 언제나 솔직해야 한다. 청년의 길은 언제나 실패속에서도 힘을 찾아야 한다. 청년의 길은 언제나 조국을 향해야 한다. 그러니 더는 진실을 가려 청년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고 리베이트 수수의혹은 물론 김수민 의원의 공천과정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공개를 통해 국민 앞에, 청년 앞에, 진실된 마음으로 다시 서길 바란다.

김세중 논설위원  news-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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