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코리아_김태이 기자] 상습적으로 부인을 때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두 차례 기각된 60대 남성이 자택에서 부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아내를 상습 폭행하다 결국 아내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아내는 남편의 가학적 폭력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적이 있음에도 영장이 두 차례 기각됐다. 이에 가정 폭력 피해자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14일 송모씨(61)와 부인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히며 부검 결과, 두 사람의 사인은 약물 중독으로 구체적인 사안은 현재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수사 기관에 따르면 송씨는 뇌병변 장애가 있는 A씨에게 도를 지나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3월 A씨는 송씨의 무차별적인 폭행으로 수일간 혼수상태에 빠졌었다. 조사에서 A씨의 몸에 가학적 폭행흔적이 발견돼 당시 검찰이 구속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었다.

두 달 이후 송 씨는 또 다시 A씨를 폭행해 머리에 상처를 입혔다. A씨는 피를 흘리며 이웃에 구조 요청을 해 송씨는 다시 검거됐으나 범행을 전면 부인했다.

두 사건을 병합해 다시 영장이 청구했지만, 법원은 다시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약물의 성분 등 사인은 현재 분석 중"이라며 "격리를 해야 할 상황인데도 피해자가 원치 않으면 격리하지 못하는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장을 기각한 서울중앙지법은 유감의 뜻을 전하며 "송씨가 유일한 보호자로서 A씨가 남편과 관계 회복을 원하고 있었던 점을 참작해 기각했던 것"이라고 영장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김태이 기자  tykim@insid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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