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코리아_김태이 기자] 세계적인 조립식 가구 업체 이케아의 미국 법인이 28일(현지 시각) 어린이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3~6단짜리 '말름(MALM)' 브랜드 서랍장 800만개 등 서랍장 2900만개를 리콜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Consumer Product Safety Commission)는 "이케아가 자발적 안전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미국서 유통되는 이케아 서랍장의 50% 정도가 리콜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이케아 서랍장 사고 신고는 모두 41건이 접수됐으며, 어린이 6명이 이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리콜 대상 제품인 말름 시리즈 서랍장은 한국에서 인기리에 판매된 제품이지만 이케아코리아는 판매중단 등 리콜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으로 보이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케아는 전날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서랍장 안전조치 보완 요구를 통보받았다. 하지만 한국은 안전기준에 충족하고 서랍장 자체에 결함이 없으므로 현재 적극적인 수준의 대응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사고발생 이후 미국재료시험협회규격(ASTM) 일부를 손질해 성인 서랍장이 갖춰야 할 안전성(stability) 기준을 상세하게 정했다. 특히 미국은 정부 기구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직접 나서 이러한 규정을 강화하며 이케아와의 협의를 통해 새 규정을 충족하지 못하는 서랍장의 리콜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서랍장 안전성에 대한 자세한 규정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소비자원도 시정명령 '권고' 권한만 있을 뿐 이를 강제할 권한은 없어 후속조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태이 기자  tykim@insid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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