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코리아_김태이 기자] 말레이시아 법정에서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 화학무기 VX 신경작용제가 검출된 김정남의 혈액과 소변, 의류 등이 증거로 인정됐다.

4일 말레이시아 샤알람 고등법원은 김정남 살해 혐의로 기소된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25)와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29)에 대한 공판에서 검찰이 제출한 VX 신경작용제 검출 샘플들을 확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들 샘플은 김정남의 소변, 혈액, 간 조직 등에서 채취한 것으로 김정남의 가방과 티셔츠, 속옷 등도 증거물로 함께 제출됐다. 

전날 재판에서는 김정남 부검 보고서가 증거로 제출됐으며 여기에는 김정남의 얼굴뿐 아니라 눈과 혈액, 소변, 의류, 가방 등에서 VX 신경작용제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 시신 부검 의사는 "(그의) 사인은 급성 VX 신경작용제 중독"이라고 증언했다. 

아이샤와 흐엉은 지난 2월 13일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살해 의도를 갖고 김정남에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살인 혐의로 기소했으나 이들은 리얼리티 TV쇼 촬영을 위한 몰래카메라라는 북한인 용의자들의 말에 속았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에게 김정남 살해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 북한인 4명은 범행 당일 출국해 북한으로 달아났다.

김태이 기자  tykim@newsinsid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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