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코리아_김태이 기자] 시진핑 (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의 화기기애애한 분위기를 뒤로 한채 1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상대방의 무역정책을 비판하듯 상반된 목소리를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내 기업인들이 참석한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회의)'에서 작심한 듯 만성적인 무역 불균형을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인도·태평양지역에서 양자협정을 맺을 준비가 돼 있다며 공정하고 호혜적인 교역을 주장하는 한편 지식재산권의 '뻔뻔한 도둑질'까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중국은 21개 APEC 회원국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한 최대 불공정 무역국이다. 

방중 기간에 중국으로부터 2천535억 달러(283조 원) 규모의 투자·무역 '선물 보따리'를 받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명확히 각인시키는 전략을 취한 것이다.

반면 시 주석은 "세계화는 되돌릴 수 없는 역사적 흐름"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 무역주의를 겨냥했다. 더불어 시 주석은 "개발도상국들이 국제 교역과 투자로부터 더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게 다자간 무역체제를 지지하고 개방적 지역주의를 실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APEC 회원국이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 무역주의를 우려하는 만큼 중국의 입지가 지금보다 넓어질 여지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김태이 기자  tykim@newsinsidekorea.com

<저작권자 © 인사이드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