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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아빠 육아휴직' 용기낸 여러분이 선구자"(종합)
권명은 기자 | 승인 2019.06.03 21:19
[인사이드코리아_권명은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일 오후 경기 용인시 종합가족센터에서 현재 육아휴직 중이거나 육아휴직 경험이 있는 아빠들과 '아빠 육아휴직'을 주제로 간담회를 갖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6.3/뉴스1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3일 문 대통령과 북유럽 순방을 떠나기에 앞서 북유럽 국가 출신 아빠들을 포함, 우리 사회에서 육아에 적극 참여 중인 아빠들을 만나 이들의 고충을 청취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 대통령 내외는 9일부터 16일까지 핀란드와 노르웨이, 스웨덴까지 북유럽 3개국을 국빈방문한다. 북유럽 국가들은 '아빠 육아휴직'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약 1시간15분 동안 경기 용인시 종합가족센터에서 현재 육아휴직 중이거나 또는 육아휴직 경험이 있는 아빠들과 '아빠 육아휴직'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육아웹툰 '그림에다'의 작가 심재원씨(42) 사회로 진행됐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또 공공기업 재직자와 북유럽 국가 출신 아빠 등 총 12명이 각자의 자녀들과 함께 참석했다.

이중 북유럽 출신 아빠는 3명으로, 스웨덴 국적의 요한 페르손(스웨덴 금융감독원·41), 노르웨이 국적의 요아킴 보튼(카게출판사·44), 핀란드 국적의 페트리 칼리올라(핀란드에듀·34)씨가 참석했다.

이들은 일명 '라떼파파'로, 스웨덴에서 유래한 단어인 라떼파파는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빠를 칭한다. 한 손에는 라떼를, 한손에는 유모차를 끌고다니는 육아아빠의 모습을 표현한 말이다.

간담회에서 페르손 씨는 "현재 스웨덴 아버지의 75%가 육아휴직을 쓴다. 어느 누구도 이를 이상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여성 상사들도 이것이 '당연하다'면서 문제를 삼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더불어 개인적으로는 아이와 굉장히 돈독해졌고 배우자를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자신을 세 아이의 아빠이자 쌍둥이 아빠라고 소개한 보튼 씨는 "육아휴직으로 사회와 가정이 윈윈(win-win)할 수 있다"면서 "양성평등, 아버지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시간, 아내와의 시간 등 가정을 위해, 사회를 위해 긍정적 효과가 크다. 기업 내에서도 남성과 여성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TV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던 칼리올라 씨는 "육아휴직을 권장하는 문화는 아버지에게도, 기업에게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며 "또 인센티브도 중요한데 핀란드에서는 부모 둘 다 일할 때보다 육아휴직을 할 때 소득이 더 많은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일 오후 경기 용인시 종합가족센터에서 현재 육아휴직 중이거나 육아휴직 경험이 있는 아빠들과 '아빠 육아휴직'을 주제로 간담회를 갖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6.3/뉴스1

경향신문 기자 손제민씨(43)는 "육아휴직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면서도 "회사에 넉넉한 시간을 두고 알렸고 회사도 인력재배치 등 여유를 갖고 대비하면서 좋은 선례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남성이든 여성이든 육아휴직이 이례적이지 않도록 권장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한 기업이 지속가능하게 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서울주택도시공사에 재직 중인 박찬원씨(35)는 "회사에 육아휴직으로 인한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제도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운용에 어려움이 있어 회사에 미안한 점도 있다"며 "대체인력제도에 보완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중소기업(스타메드)에 재직 중인 조상식씨(42)는 "대기업의 경우, 인력을 나눠서 일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있지만 중소기업은 업무분장을 나누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좋은 제도를 많은 사람들이 쓰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와 인식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참석자 중 삼성전자에 다니는 신용진씨(37)가 "제 예상과 다르게 임원 분들 결재가 빨리 나서 다행히도 육아휴직을 쓰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하자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김 여사는 신씨를 향해 "그게 왜인지 아세요? 문재인 정부 들어 육아휴직에 대해 정부 지원을 많이 하고 중소기업에 대폭적으로 늘리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에서도 그렇지 않았을까"라고 언급한 뒤 "농담입니다"라며 웃었다.

김 여사는 간담회를 마무리 하면서는 "알아서 잘 크는 아이는 없다. 혼자서 아이를 키우기에는 어려움도 있다"며 "실제로 육아를 엄마와 아빠가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고 함께 해결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빠 육아휴직'을 용기있게 선택한 여러분은 선구자"라며 "먼저 나서서 용기있게 행동하고 먼저 내딛음으로써 다른 이에게 희망을 주고 용기를 줘서 고맙다"고 간담회에 참석한 아빠들을 격려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외에도 강태호(기흥모터스·38)·박봉울(롯데건설·30)·어진원(신용정보원·40)·손정환(공군·41)씨 등이 함께 했다.

한편 김 여사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아빠가 아이와 함께 몸으로 소통하고 놀아주는 프로그램인 '아빠 자조모임'을 참관했다.

김 여사는 이때 행사에 참석한 한 아빠에게 "집에 가면 아기가 나(아빠)한테 와요, 엄마한테 가요?"라고 물었고 이에 참석자는 "지금 사회에서는 맞벌이가 많아서, 할머니한테 간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여사는 "우리 시대 때 애 키울땐 엄마들이 주로 키웠는데 우리 남편(문 대통령) 불만이 애들이 잘 놀다가 잘 땐 애가 나만 찾는 거다. 그러면 너무 섭섭하다는 것"이라며 "우리 남편 친구들도 그때가 제일 섭섭하다고 한다. 내가 여기 온 이유도 (아빠가) 유치원에 갔는데 '왜 엄마가 안왔어' 이런 얘기를 듣는 경우가 있다고 해서, 그게 아니다, 자주 (육아아빠들에 대해) 듣다보면, 사회에서 (육아아빠들을) 보는 편견도 없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서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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