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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향한 2030 분노 '낙제 장학금'에 활활…이념 아닌 '공정'
권명은 기자 | 승인 2019.08.27 10:46
[인사이드코리아_권명은기자]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입학 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교내를 행진하고 있다. 2019.8.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54)를 둘러싸고 딸 조모씨(28)의 입시 특혜 의혹과 조 후보자 일가의 펀드 투자 의혹이 불거지면서 2030의 분노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조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를 비롯해 고려대에서도 항의성 집회가 연달아 일어났고 28일에는 서울대 총학생회가 주관하는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학생사회에서 자발적으로 집회를 주관하고 규탄대회까지 열 만큼 분노가 커진 것은 청년층에서 유독 민감한 '공정'이라는 역린을 건드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난 19일 조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재학 시절 낙제를 하고도 1000여만원이 넘는 장학금을 3년 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여론조사에서 임명 반대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한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딸 이슈가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전에는 조 후보자 임명에 대해 찬반 여론이 팽팽했다. 코리아리서치가 MBC의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성인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5일 내놓은 여론조사에서는 임명 찬성이 42%, 반대가 42.5%였다. 그러나 10여일 후인 26일 여론조사에서는 임명 반대가 60.2%로 찬성한다의 27.2%보다 3배 가량 앞섰다.

특히 대학가에서도 자발적으로 집회를 열며 조 후보자에 대해 규탄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검찰개혁인사로 지목된 조 후보자의 정치적 입장을 반대하기보다는 자질 자체를 지적한다는 것이다. 고등학생임에도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E)급 논문 1저자로 등재됐고 부유한 형편에 낙제생이었음에도 장학금을 여러차례 탄 정황이 '공정'을 외치는 조 후보자가 표리부동함을 재차 비판했다.

김다민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은 23일 서울대에서 열린 '조국 교수 STOP'집회에서 "장관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는 요구가 제기되는 것은 서울대학교 학생사회가 보수화되고 우경화되었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제1저자 논문에 등재돼고 수천만원의 장학금을 받은 조 후보자 딸을 보면서 청년들이 허탈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고 발언했다.

또 이날 발언자로 참여했던 이상민 서울대 경제학부 학생은 "지난 대선 때 문 후보에 투표했고 많은 기대를 걸었으며 아직도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 진짜 진보라면 상대진영에게 들이댔던 엄격한 잣대를 스스로에게 들이댈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직장인 주모씨(34)는 "웬만하면 조 후보자가 법무부장관이 돼서 해묵은 사법구조를 개혁하길 소망했다"며 "딸 관련 의혹이 일정 부분 사실이 아닐 수도 있지만 낙제생이 장학금을 받고 또 고등학생으로 SCIE 제1저자가 된 것 등에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며 의혹을 명확히 소명하라고 요구했다.

젊은 층이 조 후보자에 대해 지지를 철회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 전문가들 또한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기보다는 공정에 대한 분노를 나타내는 것이라 분석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조씨의 이력은) 일반적인 청년들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스펙 쌓기였으며 자신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쌓을 수 없는 스펙을 조씨가 쌓은 것"이라며 "아무리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라 해도 공정성을 깼기 때문에 지지를 철회할 수밖에 없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 교수는 청년들의 정치성향이 이번 계기로 보수화될 것이냐는 질문에 "보수화되기까지는 어려울 것 같고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택광 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예전에는 청년들 중에 사회주의도 있었고 래디컬(극단적)한 부분이 많았지만 지금 청년들은 이념지향적인 정치를 표방하지 않는다. (그래서) 조국 사태 일어났을 때 (극단적으로 돌아서서) 문 정부 지지를 철회하지는 않으면서도 조국 교수에 대해 조치해 달라는 의견이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이들에게는 대안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문 정권에 대한 지지가 확연히 떨어지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 그러나 정권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다음 세대의 주인은 청년이고 대학생이기 때문에 청년세대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실질적인 공정한 정책과 태도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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