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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골문 두고 허공으로 날아가는 슈팅, 감독도 속 탄다
권명은 기자 | 승인 2019.12.16 09:09
[인사이드코리아_권명은기자]
 


(부산=뉴스1) 임성일 기자 = "만들어가는 과정을 마련하는 것은 감독의 역할이지만 결국 마무리는 선수들이 해야 한다. 일반 팬들도 경기를 보면서 '저런 것은 넣어줘야 하는 거 아냐!' 한탄할 때가 있지 않은가? 오늘도 그런 장면들이 꽤 나왔다. 팬들도 답답한데 감독의 속은 오죽하겠는가. 선수들이 좀 더 냉정하게 집중력을 높여야한다."

돌고 돌아 다시 결정력 부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한국 축구의 오랜 지병 같은 빈곤한 득점력, 찬스를 만들고도 비효율적인 마무리 때문에 또 다시 애를 먹고 있다. 결과에 대한 책임은 일단 감독의 몫이니 팬들의 원성은 벤투를 향하지만, 사실 선수들도 반성해야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이 15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홍콩을 2-0으로 꺾은 한국은 2연승에 성공했고 오는 18일 열리는 일본과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대회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날 대표팀은 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키커 주세종의 크로스를 공격에 가담한 센터백 김민재가 가까운 골대 앞으로 뛰어 들어가면서 머리로 방향을 바꿔 놓아 중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홍콩전에서 2골을 각각 프리킥과 코너킥에서 뽑아낸 것에 이어 2경기 연속 세트피스에서 득점이 나왔다.

한국 축구의 약점 중 하나인 세트피스에서 골이 터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 반가운 대목이다. 다만 필드 플레이 도중에 득점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은 아쉬움이 따른다.

홍콩전과 중국전은 그 아쉬움의 포인트가 좀 다르다. 홍콩전은 예상대로 밀집수비를 들고 나온 상대의 수비벽을 뚫지 못해 애를 먹었던 내용이지만 중국전은 오랜만에 다양한 루트를 통해 꽤나 많은 찬스를 잡고도 마무리가 번번이 빗나가서 팬들의 속을 답답하게 했다.

이날 중국의 슈팅은 단 2개였다. 상대를 봉쇄하면서 한국은 14개의 슈팅을 기록했으니 내용적으로는 분명 지배했던 경기다. 하지만 그 14번의 슈팅 중에서 유효 슈팅, 골문 안으로 향했던 공의 궤적은 단 3개에 그친다.

그중에 2~3개 장면은 완벽에 가까운 찬스였다. 비어있는 골문 안으로 공을 보내기만 해도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까지 있었는데 슈팅이 허공을 갈랐다. 서두에 소개한, 현장에서 만난 한 축구인의 "저런 것은 넣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라는 한탄은 결국 마냥 감독만 비난할 문제가 아니라는 의도가 내포된 지적이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많이 창출된 득점 기회와 달리 효율성 떨어지는 득점력에 대한 질문에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이어 "부임한 이후 득점 효율성에 대한 문제가 계속 나오고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플레이 스타일이 최대한 찬스를 많이 만들어 경기를 주도하는 것인데, 찬스를 만든 것에 비해 득점력이 떨어지는 경기들이 많았다"고 인정을 이어갔다.

벤투 감독은 공을 최대한 많이, 오래 소유하면서 찬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득점을 위한 지름길이라는 소신을 가지고 팀을 이끌고 있다. 벤투 감독은 "전술은 여러 가지다. 수비를 단단히 하다가 빠른 선수들 2~3명을 앞에 세워두고 역습을 꾀하는 것도 축구의 전술이다. 하지만 내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는 말로 지금 색깔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우리가 추구하는 방식이 맞다는 믿음으로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팀의 핵심 수비수 김민재는 "외부에서는 벤투 감독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은 것 같은데, 사실 선수들은 믿음이 강하다. 지도자가 번번이 방향이 바뀌면 선수들이 헷갈리는데, 벤투 감독은 소집 때마다 같은 지시를 내려서 선수들 입장에서는 믿음이 간다"는 평가를 내렸다.

일단 배는 처음에 잡은 좌표대로 움직이고 있다. 내용적으로는 분명 나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선수들도 책임감을 더 가져야할 필요가 있다. 결국 공을 차는 것은 선수들이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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