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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시 세종 도전했나…'천문' 한석규가 답한 연기 원동력(종합)
권명은 기자 | 승인 2019.12.23 13:51
[인사이드코리아_권명은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한석규가 다시 세종으로 돌아왔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 이어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로 두 번째 세종에 도전한 한석규. 그는 이전 드라마에서 연기했을 때와 다른 원동력이 있었다며 세종을 연기하기에 앞서 가졌던 깊은 고민들에 대해 털어놨다. 또한 영화 '넘버3' '쉬리' 이후 20년 만에 영화에서 재회한 최민식과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감독 허진호/이하 '천문') 주연 한석규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천문'은 조선의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 분)과 장영실(최민식 분)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석규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으로 불리는 세종을, 최민식이 천재 과학자 장영실을 각각 연기했다.

 

 

 

 


'천문'에서 한석규가 연기한 세종은 조선 제4대 왕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으로, 백성의 안위를 위해 조선의 정확한 시간을 측정하고자 한다. 이에 관노 출신의 천재 과학자 장영실과 함께 명나라의 지배를 벗어난 독립적인 천문 사업을 시작한다.

그간 한석규는 멜로 코미디 사극부터 범죄 액션과 메디컬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장르와 역할에 한계를 두지 않고 매 작품마다 폭넓은 연기력을 보여줬다. 지난 2011년 방송된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 이어 다시 한 번 세종 역할에 도전, 영화에 깊이를 더하는 명품 연기 내공을 마음껏 발산했다.

이날 한석규는 '부모의 영향'을 밑바탕에 두고 세종을 연기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사람에 영향을 많이 주는 건 어쨌든 부모님"이라며 "세종은 사람을 많이 안 죽였다. 황이 되면 사람을 많이 죽이기도 하는데 세종은 달랐다. 자신이 왕이 되는 것을 반대한 이도 죽이지 않았다. 이방원 같았으면 충분히 죽였을 텐데 이건 어머니 민씨의 영향 같다"고 말했다.

또 한석규는 "세종은 사람을 많이 안 죽였고, 나쁘게 얘기하면 세종은 사람을 끝까지 뽑아먹는다. 조말생이 가려고 하면 못 가게 하고 일을 시켰다. 세종은 천성이 인자하신 건가 했다"며 "만약에 천성이 인자하다고 하면 그건 어머니 때문인 것이더라. 사람을 죽이지 않는 게 어머니 민씨 때문인 것이다. 알다시피 세종의 아버지는 사람을 많이 죽였지 않나"라고 재차 자신의 생각을 정리했다.

한석규는 이어 "이도라는 사람은 '사람을 살린다'다. '죽이지 않는다'가 아니라 '살려낸다'다. 이것의 출발은 어머니라고 한다. '뿌리깊은 나무' 때는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그런 인물로 그렸다.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아버지가 죽인 일을 통해 '나는 절대 사람을 죽이지 않겠다'는 마음을 먹는 인물이라고 봤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번에 또 세종을 하고 싶었던, 또 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세종의 어머니 민씨 때문"이라며 "그래서 '죽이지 않겠다'가 아니라, '무조건 살린다'가 됐다. 결과는 안 죽이는 건데, 죽이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거랑 살려야지 하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건 완전 달랐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자신이 집안의 막내라고 밝힌 뒤 "'내가 왜 잘 됐을까' 생각해보면 어머니의 치성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어느날 어머니와 낚시 하려고 나서는데 어머니가 중얼중얼 하시더라. 종교가 없으신데도 '막내 잘 좀 되게 해달라'면서 치성을 드리시고 계시더라"고 전하며 어머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한석규는 '천문' 개봉을 앞두고 자신의 연기 원동력에 대해 고민하고 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내가 어떻게 하다 연기자가 됐을까. 나를 계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뭘까. 연기를 좋아서 하는 것인가, 그럼 나는 왜 좋아하는 것일까. 그랬을 때 뭔가 어떤 반응들이 있었기 때문에 좋아하는구나 했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내가 직접적으로 연기에 대해 생각하게 된 건, '연기를 해야지' 하고 마음 먹은 것은 고등학교 때였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뮤지컬을 보고 나서 엄청난 전율이 이는 듯한 그 감동을 느꼈다"며 "날 울게 만들고 화나게도 하고 감정의 폭풍처럼 눈물이 쏟아지고 분노를 하게 하게 했다. 그게 예술적 체험이라고 나는 그렇게 얘기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한석규는 "고등학교 때 '지저스 크라이스트'를 보고 예술적 경험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며 "연기는 내가 알고 싶어서 하는 것 같다. 20대 때는 그런 생각을 못했다. 나에 대한 생각을 안 했다. 남에 대한 생각만 했다. 보여주려고 하는 게 액터라는 생각을 했다"고 돌이켰다.

한석규는 이제 자신이 스스로를 보고 싶어 연기를 한다고 했다. 그는 "그 연기가 나한테로 가는 것이더라"며 "남에게 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내가 나를 보고 싶어서 연기를 하게 되더라. 연기를 하면 할수록 나에 대한 궁금함이 더 많아진다. 과연 나를 이렇게 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계속 고민한다"고 이야기했다.

 

 

 

 

 

 

 


한석규는 최민식과의 관계를 세종, 장영실과의 관계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최)민식이 형이랑 이런 얘길하면 눈이 반짝 반짝 했다. 형과는 다른 얘길 안 해도 다 안다. 기분이 좋은지, 안 좋은지도 알아챈다"며 "서로 추억이 많으니까 그렇다. 관심사가 공동의 관심사이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서로 방법론은 다르지만 형도 저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몇 십년 탐구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최민식이라는 사람이 내뱉는 말은 '그것(연기)은 죽어야 끝나는 공부인데 그 말을 들으면 딱 안다"고 애정을 보였다.

한석규는 "세종과 장영실도 그런 관계였다. 다른 사람하고 '천문' 얘기하면 '전하 뭔 얘기를 하는 거요, 돈, 권력 얘기 합시다' 하지 않았겠나"라며 "세종은 마음의 출발이 좋은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석규는 "세종과 장영실,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났을지 상상이 안 간다. 세종은 왜 장영실을 좋아했을까. 두 사람이 처음 만나서 나눈 첫 대사가 뭐였을까, 어떻게 좋아졌을까 궁금했다"며 "이도는 분명 장영실을 좋아했다. 장영실은 말해 뭐하나. 이도를 좋아하는 마음이 상상이 가지 않나. 민식이 형은 그걸 상상하고 연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석규는 "장영실이 세종을 좋아하는 건 물론, 존경이다. 그 부분에서 살짝 전율이 온다. 얘기도 통하고, 거기다 킹이다. 심지어 날 좋아한다. 그래서 그렇게 곁에 두고 얘기도 많이 하고, 수다도 많이 떨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한석규는 세종을 한 번 더 연기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번 더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세종은 자료가 많긴 하다. 그분의 이성관이 무엇이었을지 해볼만은 한 것 같다. 어머니에 대한 것이 많았을 테니까 그것 때문에 이성관이 생겼을 텐데 그런 부분은 해볼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천문'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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