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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뒤 등교, 정말 하나요"…클럽발 '학교감염' 걱정태산
권명은 기자 | 승인 2020.05.15 16:44
[인사이드코리아_권명은기자]
고등학교 개학을 시작으로 순차적 등교를 이틀 앞둔 11일 울산 중구 약사고등학교 급식소에서 관계자들이 식탁으로 사용할 1인용 책상의 간격을 맞추는 등 급식소를 점검하고 있다. 2020.5.1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이승환 기자 = '이태원 클럽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정부가 오는 20일 예정된 등교 개학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 통제 가능 수준이라는 점과 대입 일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확진자가 전국 동시다발로 발생하는데다 학원가 감염 사례, 수백명 원어민 보조교사 방문사실까지 알려지자 학생·학부모·교사 등 현장에서는 등교 개학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는 모습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교육부가 다음 주 고3 학생들의 등교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이고, (방역당국도) 그런 방향으로 입장을 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전날(14일) 브리핑에서 "고3 등교 연기 여부를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고3 등교 개학일은 오는 20일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나머지 학년의 등교 개학 시점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고2, 중3, 초1~2, 유치원생 등교 개학일은 27일이다. 고1, 중2, 초3~4는 6월3일, 중1과 초5~6은 6월8일이다.

박 차관은 "고2 이하 학년에 대해서도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면서 논의를 하겠지만 현재로는 연기에 대해서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론은 우려하고 있다. 등교 개학을 닷새 앞둔 이날(15일) 개학 시기를 늦춰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답변 기준선인 20만 명 이상의 동의 조건을 충족하기도 했다.

 

 

 

11일 오후 대구의 한 고등학교 교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 추세를 보이면서 교육부와 방역당국은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등교개학 연기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2020.5.1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학생·학부모들도 걱정의 목소리가 많다. 고3 자녀를 둔 학부모 이수진씨(51)는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태원 다녀온 원어민 강사, 학원가 감염 사례 등도 터져나오고 있다"며 "등교 개학 했다가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상당수 수험생이 대입을 망칠 수가 있다. 차라리 등교개학을 연기하고 다른 방식으로 학사일정을 소화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고3인 장민지양(가명)은 "자칫 등교했다가 내가 최초 확진자가 되면 오히려 수험생활을 망칠 수 있고 다른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줄 경우 자괴감이 상당할 것"이라며 "대입보다 나 또는 주변에서 확진자가 됐을 때 파장이 더 문제다. 때문에 등교 개학을 재연기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교사들도 걱정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고등학교 교사 A씨는 "학생·학부모뿐 아니라 교사들도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상당하고 양질의 교육도 이뤄질 수 없는 상황"며 "특히 교육부가 단축수업, 미러링 방식(한 학급을 둘로 쪼개 한 그룹은 교사와 함께, 다른 그룹은 다른 반에서 화면을 통해 듣는 방식) 수업, 격주제 수업을 한다고 하는데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등교 개학이 불가피하는 목소리도 있다. 고2 자녀를 둔 오미정씨(47·가명)는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고 확진자 앞으로 계속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제는 방역과 일상이 공존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등교개학이 계속 미뤄지다 보면 지금 고3뿐 아니라 고2 이하 일정까지 꼬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2 자녀를 둔 이모씨도 "(등교개학이) 걱정은 되겠지만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됐고 거리두기에 대한 인식도 자리잡았다"며 "또 학생들이 학교에 안 가더라도 학원 등원이나 바깥활동을 하며 이미 다수와 접촉하는 상황에서 등교개학을 못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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