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사이클링 디자인의 새 역사 쓰는 강원대 한기웅 교수.

업사이클링(Upcycling)이란 버려지는 물건을 재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가진 제품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는 필요 없는 물품을 재생·재사용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에서 더 나아간 개념으로, 물품에 디자인 등의 가치를 더해 원래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새 제품을 생산하는 일이다. 업사이클링(Upcycling)은 ‘개선하다, 높이다’는 뜻의 ‘업그레이드 (Upgrade)’와 재활용한다는 뜻의 ‘리사이클(Recycle)’을 합쳐 만든 것으로, ‘재활용품의 가치를 높였다’는 의미가 있다.

국내 업사이클링 디자인의 선두주자인 강원대학교 한기웅(62·강원대학교 문화예술대학 디자인학과) 교수는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 요소를 가미시켜 가치 있는 물품을 만드는 일에 오랫동안 매달려왔다. 그는 특히 폐기물의 재활용에 대한 연구를 20여 년 간 지속적으로 추진해오면서 이 부분에 관한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2009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국가가 선발한 ‘실험실 창업교수’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등외급 춘천옥을 활용한 관광상품.(명함꽂이)

“처음 업사이클링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강원대학에 근무하면서부터입니다. 강원도의 지역적인 특색 때문에 인근 광산에서 쏟아져 나오는 석재 슬러지와 산림 속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간벌목이 상당히 많았는데 그것들이 그대로 버려지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저 아까운 자원을 재활용 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강원대 대학원생들과 실험실에서 재활용 소재를 이용한 업사이클링 디자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연구하고 작업했습니다.”

일찍이 업사이클링 디자인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온 한교수는 지난 2010년 1월, 벤치기업 주)에코스톤코리아를 설립했다. 에코스톤코리아에서는 버려진 폐석재를 재활용한 업사이클링 환경제품(아트펜스, 아트벤치, 가로등)을 주로 생산한다. 일천한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주)에코스톤코리아는 2014년 환경부 주최 친환경제품공모전에서 친환경 아트펜스로 환경부장관상(최고상)을 수상했고, 강원환경청 주최 업사이클링 제품 공모전에서도 최우수상인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천연석의 조형물처럼 아름다운 에코스톤코리아의 제품은 자연석의 석분을 주재료로 생산되는 폴리머콘크리트 및 섬유강화 석재복합신소재로 제조되는 친환경 제품들이 주를 이룬다. 특히 이들 제품은 해변의 염분이나 도로변 염화칼슘에도 전혀 부식되지 않으며 산성비 등 자연 재해에도 강한 내부식성의 반영구적인 제품들이다.

“2014년 10월, 에코스톤코리아의 제품들은 동북아 국가간 협력에 의해 개최되는 GTI국제무역 투자박람회에 출품돼 중국, 일본, 러시아, 몽골, 캐나다 등 10여 개국 기업과 국내외 많은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은바 있습니다. 업사이클링 제품들은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과 내구성 면에서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제대로 된 디자인과 기능을 부여하면 환경과 경제성을 생각하는 스마트 소비 계층에게 반드시 어필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현재까지 디자인계와 환경산업계가 중심이 돼서 이끌고 있는 업사이클링 분야가 앞으로는 각 산업계 전반의 주목을 받아야 된다고 강조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환경오염에 대한 각성과 재활용 세대를 위한 비전 제시입니다. 자원 재활용은 미래 세대를 위한 우리의 의무입니다. 거기에 더해 업사이클링을 통한 지역경제의 새로운 가능성도 함께 제시하고자 합니다. 다행스러운 일은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윤리적 소비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업사이클링 산업이 뜨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앞으로도 지역 환경과 경제를 살리는 업사이클링 제품 연구를 계속하고, 업사이클링 제품을 통한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과 환경보존에 대한 중요성을 널리 전파하는 일에 앞장설 것입니다.”

현재 강원대학교 문화예술대학 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한기웅 교수는 현재 (주)에코스톤코리아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지난 6월 (재)춘천인형극제 이사장에 선임돼 9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개최된 ‘2016 춘천인형극제’를 성황리에 치러냈다. 특히 춘천인형극제와 강원디자인협회와의 협약으로 올 춘천인형극제에서는 유명 디자이너들이 대거 참여한 인형극 관련 즉석 기념품 제작 행사와 인형극 관련 디자인 상품 판매, 디자이너와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체험 행사 등이 다채롭게 열려 많은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은바 있다.

이번 전시에는 재활용을 넘어 새로운 제품을 능가하는 기능성 제품으로 업사이클링 디자인이라 명명하고 있는 환경제품(펜스, 방음벽, 벤치, 옥외용 스피커 등)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한 옥(玉)을 사용한 관광기념 디자인 상품들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전시해 관람객들과 친환경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지혜를 나눌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 18일부터 23일까지 춘천시 강원대학교 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열리게 되며 오픈 행사는 19일(수) 오후 5시에 있을 예정이다.

※ 전시문의 : 한기웅 교수(010-5219-7642)

나무패턴을 모티브로 한 도로(공원)용 펜스.(판넬전시)

음양의 기하학적 패턴을 이용한 방음벽.(판넬전시)

김세중 논설위원  sjkim@newsinsid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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