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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여중사 사건' 2차 가해 있었다…"투명인간 취급 당해"
통합취재팀 | 승인 2021.08.20 10:57
해군 제2함대 사령부. 2021.8.13/뉴스1 © News1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최근 해군에서 성추행 피해 신고 뒤 숨진 여성 부사관이 성추행 가해자로부터 '2차 가해'를 당한 정황이 확인됐다.

국방부는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제출한 현안보고 자료에서 이번 사건 발생·조치 경과를 설명하면서 피해자 A중사가 가해자 B상사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한 이후 "B상사가 피해자를 무시(투명인간 취급)하는 행위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고(故) A중사는 해군 제2함대 예하 도서지역 부대에서 근무하던 지난 5월27일 민간식당에서 같은 부대 소속 B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당시 B상사는 식사 중 '손금을 봐준다'며 A중사의 손을 만지고, 부대 복귀과정에서도 재차 팔로 A중사의 목 부위를 감싸는 등의 방법으로 추행했다.

A중사는 부대 복귀 뒤 메신저를 이용해 C주임상사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당시 C주임상사는 'A중사가 피해 사실이 일체 외부로 노출되지 않도록 강력히 요청했다'는 이유로 이 사건을 정식으로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대신 C주임상사는 B상사를 따로 불러 '행동을 조심하라'며 주의를 줬지만, 이후 B상사는 A중사를 무시하는 등의 행위를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이 같은 2차 가해 행위는 A중사가 이달 7일 부대장 면담을 통해 성추행 피해 사실을 재차 알리기 전까지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족 측으로부터도 'A중사가 B상사로부터 업무 배제 등 괴롭힘을 당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대장 D중령은 면담 뒤 A중사 요청에 따라 이달 9일 성추행 피해 사실을 정식 신고했고, 이후 피해자는 피·가해자 분리 차원에서 평택 소재 육상부대로 파견조치됐다.

 

 

 

서욱 국방부 장관. 2021.7.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그러나 D중령은 A중사 파견 조치 뒤 간부 대상 교육에서 "A중사의 피해 사실을 추정할 수 있는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돼 이달 17일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군인복무기본법)상 '신고자에 대한 비밀보장' 위반 혐의로 해군 군사경찰에 입건됐다. C주임상사 또한 현재 같은 혐의로 입건돼 있는 상태다.

A중사는 이달 9일 육상부대 파견 뒤 성고충전문상담관으로부터 긴급 상담을 받았고, 10일엔 상담관 동석 아래 해군 군사경찰 여성 수사관으로부터 피해자 조사를 받았다.

해군 군사경찰은 이튿날은 11일엔 성추행 가해자 B상사를 조사한 뒤 '군인 등 강제추행' 혐의로 형사입건했다.

이 과정에서 해군 군사경찰은 부석종 해군참모총장과 국방부 조사본부에 A중사의 성추행 피해 신고 사실을 보고했고, 국방부 조사본부도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서면보고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그러나 A중사는 성추행 피해 신고 사흘 만인 12일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해군은 A상사를 순직 처리했고, B상사는 14일 구속 수감됐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우리 군은 최근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한 가운데 투명하고 공정한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규명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특히 지난 5월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사건'에 대한 수사·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번 해군 A중사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2차 가해를 포함한 전 분야를 낱낱이 수사해 엄정히 처리하겠다"며 "성폭력 예방과 군내 성폭력 사건처리 매뉴얼, 그리고 피해자 보호 시스템을 조속히 개선해가겠다"고 밝혔다.

 

[인사이드코리아_통합취재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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