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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학살 주도 박진경 추도비 가둔 '역사의 감옥' 철거 수순
인사이드코리아 | 승인 2022.03.14 20:07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등 제주 16개 시민사회단체가 지난 10일 오후 제주시 연동 한울누리공원 인근 도로변에 있는 박진경 대령 추도비에 씌운 '역사의 감옥에 가두다'라는 이름의 조형물.(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제공)© 뉴스1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4·3 당시 민간인 학살을 주도한 박진경 대령의 추도비를 가둔 감옥 조형물이 결국 철거 수순을 밟게 됐다.

제주도보훈청은 조만간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등 제주 16개 시민사회단체에 공유재산 무단 점유에 대한 원상복구 명령 및 변상금 부과 처분 사전통지서를 송달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 10일 오후 해당 단체들이 제주도보훈청 소유 부지인 제주시 연동 한울누리공원 인근 도로변에 설치된 박진경 대령 추도비에 '역사의 감옥에 가두다'라는 이름의 감옥 형태 조형물을 씌운 데 따른 조치다.

현행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 없이 공유재산을 점유하거나 공유재산에 시설물을 설치한 경우에는 원상복구 또는 시설물 철거 등의 처분이 내려진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등 제주 16개 시민사회단체가 지난 10일 오후 제주시 연동 한울누리공원 인근 도로변에 있는 박진경 대령 추도비에 씌운 '역사의 감옥에 가두다'라는 이름의 조형물.(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제공)© 뉴스1


그러나 시민사회단체들은 조형물 설치 취지를 고려해 자진 철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제주도보훈청은 향후 원상복구 명령 및 변상금 부과 처분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행정대집행법에 따라 원상복구 또는 시설물의 철거 등을 한 뒤 그 비용을 징수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박진경 대령은 1948년 5월 제주4·3 당시 조선경비대 제9연대장으로 부임한 뒤 초토화 작전 등으로 수천여 명의 제주도민을 무차별적으로 체포하고, 당시 "우리나라 독립을 방해하는 제주도 폭동사건을 진압하기 위해서는 제주도민 30만을 희생시켜도 무방하다"고 발언했던 것으로 전해지는 인물이다.

제주4·3 당시 토벌작전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이유로 1952년 11월 제주시 관덕정 경찰국 청사에 세워졌던 박진경 대령 추도비는 이후 제주시 충혼묘지로 옮겨졌다가 국립제주호국원 조성 과정에서 현재 위치로 다시 옮겨졌다.

이번 조형물 설치에는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와 제주민예총,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노동자역사 한내 제주위원회, 제주다크투어, 제주통일청년회, 제주4·3연구소, 제주아이쿱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제주여민회, 무명천 진아영 할머니 삶 터 보존회, 제주참여환경연대, 서귀포시민연대, 제주문화예술공동체,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 민주노총 제주본부가 참여했다.

 

 

[인사이드코리아_인사이드코리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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