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삼바 리듬에 경쾌하고 빠른 멜로디 라인이 돋보이는 음반 ‘플라잉(Flying)’을 발표한 오카리나 연주자 장지영

 # 플루트 연주자에서 오카리나 연주자로

송파구립 교향악단 플루트 단원이기도 한 장지영은 현재 한국오카리나앙상블협회 송파지부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하늘을 나는 꿈은 어렸을 때나 꾸는 꿈 아니에요? 근데 그런 꿈을 요즘 꾸게 되네요. 그것도 자면서 꾸는 꿈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말이에요. 음원이 발표되고 많은 분께서 곡이 너무 좋다고 말씀하시고, 공개된 연주 영상에 좋은 덧글도 많이 달리고…, 정말 하늘을 나는 것 같이 붕 뜬 기분이 들어 어리둥절한 요즘이에요.(웃음)”

 추운 계절이지만, 마치 도심의 숲속 따듯한 햇살 아래 지저귀는 새소리를 듣는 것 같은 오카리나 싱글 음반 ‘플라잉(Flying)’을 발표한 오카리나 연주자 장지영(1969~)은 신나는 삼바 리듬에 빠른 멜로디 라인의 이 곡을 연주할 때마다 ‘하늘을 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거기에 더해 곡을 들은 많은 사람의 인정과 칭찬이 쏟아지니 마치 비행기를 탄 기분이라는 그의 표현은 과장된 것이 아닐 것이다.

 오케스트라 플루트 주자로 활동하며 주말이면 교회에서 10년 넘게 플루트 지도를 해오던 그녀는,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연주를 갔다가 어르신들도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악기를 배워서 지도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뒤늦게 오카리나를 시작했고, 열심히 오카리나를 배워나가며 가르치고 연주해오다 급기야 올 12월, 자신만의 오카리나 연주곡 ‘플라잉(Flying)’를 발표하게 되었다.

 “오카리나를 하며 참 다양한 사람들과 만났고, 다채로운 행사에 참여하며 연주할 수 있었어요. 그중에서 루카오카리나앙상블 단원으로 2019년 국제 오카리나 페스티벌에서 연주하였고, 2019년 봄 강남도서관 개관연주, 건대병원 정오의 음악회 연주 등이 기억에 남아요. 코로나로 인해 2년여 7중주 연주팀은 쉬게 되었지만, 그 기간에도 오카리나 수업은 계속 진행했어요. 오히려 줌수업, ebs 강의 수업, 오픈 채팅방 과제 수업 등등 다양한 수업 방법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지요.”

 2년여 코로나 기간을 거친 그녀는 올 6월 루카오카리나앙상블의 단장을 맡게 되었고, 부천 스페이스작에서의 연주와 7월 건대병원 정오의 음악회에 이어, 8월엔 웨레스오카리나앙상블 창단연주회, 10월에는 오륜교회 오카리나 찬양팀인 죠이플앙상블 비젼빌리지 오카리나 특송, 11월에는 오카리나앙상블축제에 참가해 루카오카리나앙상블 연주, 제자들인 중학교 축제팀 연주(270명에서 선정된 9명), 12월에는 발달장애학생 오카리나 성과 공유회 공연과, 12월 죠이플오카리나앙상블과 강동경찰서 성탄 예배 등에 참가하는 등 정말 숨가쁜 한 해를 보내왔다.

 # 첫 오카리나 싱글 음반 ‘플라잉(Flying)’과의 만남

 “웨레스오카리나앙상블 공연 때 작곡가이며 오카리나 연주자이신 권혁선생님을 뵀어요. 선생님께서 제 연주 스타일과 이미지에 어울리는 곡이라며 밝고 경쾌한 ‘플라잉(flying)’을 제게 주시겠다고 하셨어요. 너무 좋았어요. 저는 오카리나계에서 그렇게 인지도가 높거나 연주를 잘하는 연주자로 정평이 나있는 사람은 아니니까요. 처음 악보를 전해 받았을 때 악보는 쉬워보이는데 워낙 고음이 연속적으로 나와 결코 연주하기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열심히 연습했어요. 곡도 좋았지만, 작곡가이신 권선생님께서 머릿속에 상상하셨던 것들을 최대한 가깝게 표현해내고 싶었거든요.”

 녹음을 하며 ‘작곡가인 권혁선생님과 음악적으로 많은 의견을 나눌 수 있어 기뻤다’고 말하는 그녀는, ‘어느 누구 하나 빠짐없이 완벽에 완벽을 기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스피드하게 진행되는 와중에도 무엇 하나 대충 넘어가는 일이 없었던 녹음실의 분위기가 너무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소리에 집중하며 의견을 모으고, 더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쏟은 시간들…, 그 자체도 정말 좋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음반을 통해 오카리나의 매력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한 일이었어요. 식상할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이 곡이 잠시라도 듣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와 아름다운 희망을 전할 수 있다면, 그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잖아요.”

 # '플라잉(Flying)'과 함께할 대망의 2023년

 “2023년에도 예정된 연주들이 있으니까 아름다운 연주를 하기 위해선 꾸준히 연습을 해 나가야지요. 오직 실력만으로 관객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거니까요. 그런 한편으론 가르치는 수강생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좋은 강사가 되기 위해서도 더욱 노력할 거예요. 그러면서 음반도 열심히 알려야겠지요. 무엇보다 공연을 갈 때마다 이 곡을 당당하게 연주하고, 음반으로 제 자신을 알릴 수 있게 돼 기뻐요.”

 2022년을 마무리하고 2023년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오카리나 연주자 장지영에게 새로운 날개를 달아준 이번 음반 ‘플라잉(Flying)’의 작곡과 프로듀서는 권혁, 편곡과 베이스 기타·피아노는 서지연, 기타 김경필, 드럼과 타악기 김효동, 레코딩 정광섭(ZETA STUDIO), 믹싱과 마스터링·비디오그래퍼·비디오에디터는 KH Music이 맡았다. 음반 영상은 유튜브 채널 '권혁의 음악 담벼락(https://youtu.be/roIJ_DFo--s)'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겨울은 한창이지만, 곡 속에는 벌써 봄이 느껴지는 생기있고 맑은소리가 돋보이는 ‘플라잉(Flying)’ 녹음 현장에서의 스틸 사진.

김세중 논설위원  sjkim@newsinsid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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