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코리아_김태이 기자] 은행 저축성예금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 및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은행 저축성예금 잔액(1월 기준)은 1,001조7,056억원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저축성 예금 잔액이 1,000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항목별로 정기예금 잔액이 571조3,83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저축예금 잔액은 209조7,922억원에 달했다. 기업자유예금은 기업의 각종 자금 수요 등으로 연말 대비 3조5,000억원 중 157조8,844억원을 기록했으며, 서민들의 주요 재테크 수단인 정기적금 또한 36조571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시중은행 개인금융부 관계자는“기업들이 새해에는 상여금 지급, 회계 부문 등에 대한 문제로 은행에서 자금을 인출하지만 연말대비 연초에 잔액이 증가했다는 것은 가계 부문에서 은행에 돈을 저축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기대했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한국은행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 은행에 저축한 후 투자처를 찾기 위해 시장 추이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 1월 사상 처음으로 150조원대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 2009년 7조원대를 기록한 이후 7년 만에 2배 증가한 수준이다.

은행들은 올들어 수신금리를 0.1~0.2% 포인트 가량 인하하며 자금 조절에 나섰지만 은행으로 몰리는 자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이 기자  tykim@insid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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