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화작가 권혜전 초대전 전시 포스터

“제 작품들은 많은 작가들이 그러하듯 내재되어 있는 감정들을 표출하는 것에서부터 출발을 합니다. 감정의 표출과정은 그것을 스스로 다스리거나 조절하는 심리적 활동으로서의 의미를 지니는데, 마치 독백극처럼 내재되어 있는 생각들을 소리 내어 풀어 냄으로써 획득하게 되는 효과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제 그림에 등장하는 이미지들은 독백극의 대사들인 셈입니다. 독백극은 혼자서 말을 한다는 점 때문에 상대가 없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 묻는 자와 답하는 자가 모두 존재합니다.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생각의 깊이를 더 깊게, 그리고 더 섬세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것입니다.”

판화의 주제나 양식의 다변화를 통해 독창적인 기법의 작품을 선보이며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판화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판화작가 권혜정의 초대전이 7일부터 6월 6일까지 성수동 판화공방 ‘프린트아트리서치센터(PARC)’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일본에서 열린 ‘2016 제1회 TKO국제소형판화전(도쿄, 교도, 오사카)에서 금상을 수상하였고, 대만에서 열린 ‘2016 제17회 대만 국제판화비엔날레’에서도 대만 국립현대미술관으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한바 있는 권혜정은 2008년 일본 도쿄에서 판화 개인전을 연 후 다수의 아트페어와 세계 유수의 판화 비엔날레를 통해 끊임없이 작품을 선보여 온바 있다.

‘Monologue’로 명명된 이번 전시회의 특징은 작가의 잠재의식에 내재되어 있는 생각들에 관한 이야기가 주요테마로, 작가는 자기 자신의 이야기들을 일종의 모놀로그 형식으로 자유롭게 드로잉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구성과 색감, 주제의식들이 탁월하다는 화단의 평가를 듣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애퀴턴트, 에칭 기법의 ‘Conversation’, 드라이포인트, 에칭, 리노컷의 ‘Monologue’, 에칭, 애퀴틴트의 ‘Never ending story’등 근작 35점이 관람객과 만나게 된다.

판화의 드로잉적 요소를 파격적으로 보여주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권혜정 작가.

“이 독백극 형식의 작품 표현 방식은 심리적 카타르시스의 출구이고, 저를 둘러 싼 모든 관계의 끈들을 확인함과 동시에, 제 자신의 내적 심상과 자아를 대면하는 새로운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국 작업을 통해 제 자신도 몰랐던 숨겨진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하나의 경이로운 순간이 된 것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제가 느꼈던 이 경이로운 경험을 관람객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권혜정 「Monologue」 에칭 25x17.5cm 2014.

의욕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판화작가 권혜정은 강원대학교 미술교육과와 성신여자대학교대학원 판화학과를 졸업했고, 스페인 프랑스 영국 등에서 열린 국제판화까다퀴스, 제4회 캐나다국제소형판화비엔날레, 제4회 폴란드국제소형판화비엔날레, 제5회 불가리아국제소형판화제 등 국제적인 규모의 대회에 출품해 왔으며 2002년 갤러리 ‘보다’를 시작으로 이번까지 5회의 개인전을 연바 있다.

한편 이날 전시오픈에 이은 ‘작가와의 대화’와 여러 가지 그라운드를 활용한 ‘판화기법에 관한 워크샵’이 오후 5시부터 전시가 열리고 있는 ‘프린트아트리서치센터’에서 열려 많은 판화 전공자들과 미술 관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7일 오후 전시 오픈에 이어 여러 가지 그라운드를 활용한 ‘판화기법에 관한 워크샵’이 전시가 열리고 있는 프린트아트리서치센터에서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김세중 논설위원  news-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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