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코리아_김태이 기자] 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해 정부가 피해를 수수방관했다며 여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이날 회의는 피해자 가족이 배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이 세월호 참사에 비견할 만한 사태를 불러왔다고 여야 의원들은 목소리 높혔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은 정부의 제1사명이라는 것을 명심했어도 크게 희생을 줄일 수 있었다"며 "소나기만 피하면 된다 이런 생각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소관이 아니었다"며 "내가 왜 (환자를) 만나야 되느냐. 그건 전문가들의 영역이기 때문에 제가 책상에 앉아서 하는 게 아니다"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도 "환경부 장관은 일반 국민세금으론 (보상을) 할 수 없다고 하고 기획재정부는 국가개입이 부적절하지 않다고 했다"며 정부의 무책임한 대응을 비판했다.

새누리당 민현주 의원도 가습기 살균제가 획기적인 제품으로 당시에 홍보되면서 정부가 유해성분 관리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장관은 "당시 해당제품이 산업부의 소관이었기 때문에 (자신은) 소비자의 지위를 갖고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에 민 의원은 "시장에서 많이 팔리고 있었음에도 정부 부처의 관리에서 다 빠져 있던 것"이라며 정부의 관리체계 미비점을 지적했다.

환노위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 지원 관련 법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이날 회의를 끝으로 사실상 19대 국회 상임위 활동을 접게 되며 자동 폐기될 운명에 놓여 있다.

김태이 기자  tykim@insid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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