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화를 찍는 시간과 노동의 과정은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레임의 연속'이라고 말하는 서보원 작가.

중견 판화가 서보원(51)의 초대전이 오는 30일(화)부터 서산창작예술촌에서 열린다.

서보원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를 졸업 한 후 지난 20여 년 동안 척박한 판화계에서 한결같이 판화, 그중에서도 동판화에 천착한 작가로고집스럽게 자신만의 동판 작업을 통해 수묵화보다 진한 동판화의 깊은 맛을 꾸준히 선보여 오고 있는 작가로 유명하다.

동판을 부식시키거나 드라이포인트로 선을 그어 만든 그의 동판화는 견고한 재료의 느낌과 달리 화면 위로 여백과 더불어 안온한 명상적 풍경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선지 ‘꽃, 바람 그리고 빛’ 연작시리즈는 전통 수묵화처럼 고졸하면서도 여운이 느껴지는 사유의 세계로 관람객의 마음을 끌기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1995년 도올 갤러리, 1998년 모인 화랑, 2013년 갤러리 이즈에서의 개인전과 MBC 미술대전(예술의 전당), 서울 판화 미술제(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중앙 판화전(인사 갤러리), 예우 40년전(시립미술관), 청년작가 초대전(시립미술관), 현대 판화전(일산 롯데 갤러리), 2014 중앙현대미술제(한전아트센터), 2014 일산미술협회 15주년 기념전(고양 아람누리) 등의 단체전 등에 참여한 바 있다. 특히 어린이 그림책 ‘한국명작 동화(계림)’, ‘호롱불 옛이야기(웅진)’, ‘우리 옛 이야기 열두마당(재능)’, ‘숫자카드, 사물카드(웅진)’ 외 여러 책에는 그의 그림들이 다채롭게 실려 있다.

서산창작예술촌 황석봉 관장은 “서보원은 직접 만든 날카로운 기구로 꽃과 바람과 빛을 정교하게 묘사하는 한편, 산(酸) 원액을 동판에 칠하는 고난도의 노출 부식으로 소재의 움직임을 수묵화의 번짐처럼 자연스럽게 묘사한 작업들을 주로 한다”고 밝히고,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전통적인 부식동판화에서 찾아보기 힘든 수묵보다 진하고 깊은 맛의 ‘회화같은 판화’를 마음껏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서산창작예술촌 전시에는 판화가 서보원만의 독특하고 서정성 깊은 판화 작품 12점을 선보일 예정이며 전시는 오는 9월 28일까지이다.

▲서보원의 ‘꽃, 바람 그리고 빛’, 90×40㎝, 동판화.

“판화는 반복의 연속입니다. 동판작업은 질산을 이용해 반복적인 부식과정을 거쳐 이미지를 만들어 갑니다. 완성된 이미지는 프레스기를 이용해서 찍게 되는데 그렇게 찍은 결과물은 작가 자신도 100%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섬세한 작업입니다. 판화를 찍는 시간과 노동의 과정은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레임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판화 작업은 ‘설레임의 연속’입니다.” 자신의 판화작업이 ‘설레임의 연속’이라고 말하는 서보원 작가의 이번 초대전은 무더운 여름을 지나 ‘꽃, 바람 그리고 빛’으로 소리없이 다가오는 가을의 설레임을 관람객 모두에게 한껏 선사할 것이다.  ※ 전시문의 : 서산창작예술촌 (041) 660-3378.

권명은 기자  mekwon@newsinsid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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