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코리아_김태이 기자] 16일 국가정보원 개혁발전위원회가 박근혜 정부 시절 추명호 전 국정원 8국장이 민간인과 공무원을 사찰해 당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보고했다는 의혹을 사실로 확인했다. 또한 국정원 내부에서 보고된 최순실씨 관련 의혹들은 모두 묵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개혁위가 이날 국정원 내부 적폐 T/F의 조사 결과를 보고 받고 발표한 '국정원 간부의 직권남용 및 비선보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 전 국장은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을 포함해 이광구 우리은행장,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문화체육관광부 간부 등을 사찰한 후 우 전 수석에게 이를 보고한 의혹이다. 

추 전 국장은 이 전 감찰관의 친교 인물 등 개인 동향과 함께 감찰 내부 동향 정보를 수집한 뒤 이를 우 전 수석에게 두 차례 보고했다. 추 전 국장은 우 전 수석에 대한 보고에서 "경찰청 등의 소극적 자료 지원으로 조사 답보, 시한(8.25)에 맞춰 감찰조사 매듭 예상"된다며 "경찰청 자료를 선별 지원해 조사 비협조 오해가 불거지지 않도록 유의할 것"을 강조했다. 

국정원 개혁위는 "우리은행장 연임이나 비리문제가 이슈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리첩보를 수집하도록 지시한 배경이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특검에서 지난해 7월 최순실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우리은행장 인사청탁 문건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당시 우리은행장 연임을 저지할 명분이 필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추 전 국장은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동향과 문체부 간부 8명의 세평을 작성해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최순실-미르재단 등에 대한 관련 첩보를 170건도 작성한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개혁위는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적폐 T/F에 추 전 국장의 민간인과 공무원 사찰 지시 혐의에 대해 국가정보원법상 직권남용 금지 위반으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을 권고했다.

김태이 기자  tykim@newsinsid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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