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코리아_김태이 기자] 전날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장벽 건설 구상이 강경했던 대선 공약보다 상당히 '진화'했다는 언급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은 장벽이다. 내가 구상했던 첫날부터 절대 변하거나 다른 형태로 전개된 적이 없다"고 일축하면서 이들 관계에 이상기류가 연출됐다.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켈리 비서실장의 발언을 이같이 언급하면서 미 언론들은 켈리 비서실장이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인 배넌의 길을 걷는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켈리 비서실장은 전날 민주당 인사들을 만나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 기간 지지했던 이민정책은 (내용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온 것이며 이후 진화돼왔다"며 "미국은 남쪽 국경 전체에 걸쳐 장벽을 건설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며, 멕시코가 그 비용을 지불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캘리 비서실장은 "대선 기간에는 완전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야기하기도 한다. 캠페인과 실제 통치는 다른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무엇이 현실 가능한 영역인가라는 관점에서 매우 유연하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이에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켈리 비서실장 사이에 공개적으로 긴장이 조성된 첫 신호로, 특히 '진화'라는 표현이 지구 상에서 자신이 가장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모욕적이었을 것"이라고 풀이한 뒤 "켈리 비서실장은 보스와 끔찍한 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오른팔로 불리다 지난해 8월 축출된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인 배넌이 최근 '화염과 분노' 책 발간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바 있다. 

김태이 기자  tykim@newsinsid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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