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코리아_김태이 기자] 총격으로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플로리다 주 고등학교 사건에 분노한 시민들이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17일(현지시간) 현지언론에 따르면 학생, 학부모, 교사 등 시민 수천 명이 미국 플로리다 주 포트로더데일 연방법원 앞 모여 총기안전법 입법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지금 무언가를 하라', '내 친구들을 죽게 하지 말라', '투표로 몰아내자'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날 시위현장에서는 총격참사에서 살아남은 이 학교 학생 에마 곤살레스(18)가 마이크를 잡고 연설을 해 주목받았다.

곤살레스는 "NRA로부터 기부를 받은 모든 정치인들은 부끄러운 줄 알라"고 연설을 시작하며 "우리가 이런 총기 참사의 마지막이 될 것이며 우리는 법을 바꿀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내게 와서 얼굴을 맞대고 이번 일이 끔찍한 비극이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한다면 난 기꺼이 그가 NRA로부터 얼마를 받았는지를 질문하겠다"면서 "사실 난 이미 답을 알기 때문에 상관없다. (대통령이 받은 돈은) 3천만달러"라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총격범의 정신건강을 탓하며 힐책성 글을 올린 데 대해 "우리는 신고했다. 그가 중학생일 때부터 몇번이고 계속했다"고 정면 반박했다.

이날 곤살레스의 연설은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확산되며 그녀의 이름이 트위터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14일 오후 총격범 크루스는 반자동 소총인 AR-15를 소지한 채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 들어가 1시간 넘게 교실 안팎을 오가며 총격을 가했으며 이 사건으로 17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김태이 기자  tykim@newsinsid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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