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CNN]

[인사이드코리아_김태이 기자] 미국이 미중 무역협상 이후 약속을 어기며 중국에 '관세 폭탄' 등 전방위 압박을 가하자 중국은 양국 간 무역 합의의 효력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3일 중국 상무부 등에 따르면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전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해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무역협상에 나섰다.

중국 측은 이번 협상과 관련한 성명에서 "중국은 인민의 수요 충족과 경제의 질적 성장을 위해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수입을 늘리길 원한다"면서 "이는 양 국민과 세계 곳곳에 이득이 되며, 개혁개방과 내수 확대는 중국의 국가 전략으로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미가 달성한 성과는 양측이 같은 방향으로 가고 무역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진행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관세 부과를 포함한 무역 제재를 내놓는다면 양측이 협상에서 달성한 모든 경제 무역 성과는 효력을 발휘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를 덧붙이기도 했다. 

이러한 성명은 미국이 중국에 각종 무역 제재를 단행할 경우 중국 또한 유예했던 대미 '관세 폭탄'을 다시 꺼내 들 수 있다는 선전 포고로 풀이된다.

한편 베이징 소식통은 "로스 장관의 방중에 앞서 미국이 대중국 관세 폭탄 등을 퍼붓기로 한 것은 미중 무역협상의 마무리 국면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전형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식의 협상 전술로 보인다"면서 "지난번 워싱턴에서 미중이 공동 합의를 해 구체적인 수치를 가지고 줄다리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이 기자  tykim@newsinsidekorea.com

<저작권자 © 인사이드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