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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가수 이선규, 마음을 담아 부른 노래 ‘한 이불 덮고’친근한 멜로디에 아내를 향한 애절한 노랫말이 세련된 세미트로트 곡
김세중 논설위원 | 승인 2022.11.06 20:05
신곡 ‘한 이불 덮고’을 내고 조용하지만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트로트 가수 이선규

 # 新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제목만 듣고 선정적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세요. 그런데 가사는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한 이불 덮고 함께 살아온 아내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담은 사부곡(思婦曲)이에요. 마치 공전의 히트를 쳤던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나 김호중이 미스터트롯 결승전에서 불러 국민애창곡이 된 조항조의 ‘고맙소’ 같은. 그래선지 녹음을 할 때 울컥하더라구요. 저도 확실히 나이를 먹은 건지.(웃음)”

 지난 10월 5일 음원 공개와 함께 활동을 재개한 트로트 가수 이선규(레이디유로비뇨기과 원장)는 데뷔 17년 차의 중견 가수다. 사람들은 그가 의사라는 이유만으로 취미나 부캐로 노래를 하는 줄 알고 있는데, 그건 전혀 그렇지 않다.

 그는 이번 앨범을 포함해 지난 2005년 발매한 정규 앨범 ‘메모러빌리티(Memorability-잊혀 지지 않는 일)’를 시작으로 2013년 2집 ‘죽자 살자’, 2017년 3집 ‘점점’, 2018년 4집 ‘거참 말 많네’에 이르기까지 지난 17년 동안 노래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을 보이며 전국노래자랑, 가요무대, 열린음악회, 동치미 등 다채로운 음악·예능 프로에서 열심히 얼굴을 알려왔다. 특히 지난 2020년 8월 MBN 보이스트롯에 출연했을 때의 영상은 ‘나훈아 완벽 빙의한 의사 선생님! 이선규 ‘님 그리워’‘란 자막과 함께 지금도 유튜브(https://youtu.be/pG3ILkmPv84)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고, 그 밖의 많은 영상에도 ’의사선생님이 노래까지 잘한다‘는 등의 줄글들이 수없이 달려있다.

 # 어렸을 때부터 유별난 트로트 사랑

 “어린 시절 부모님은 시골에서 과수 농사를 지으셨어요. 대부분의 농촌 분들이 그러시듯 그분들 역시 늘 트로트를 즐겨 들으셨고, 그러다 보니 저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 음악이 트로트였어요. 물론 자주 듣다 보니 따라부르게 되고, 어린아이가 트로트를 부르는 모습이 귀여워 보였는지 매번 '잘한다' ‘잘한다’ 칭찬을 듣게 되니까 점점 더 많은 노래를 찾아 듣게 되고, 가수들의 흉내를 내며 따라 불러도 보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제 안에 일명 뽕끼, 뽕필이 밴 것 같아요.(웃음)”

 지금은 경상북도 영주시로 편입된 풍기읍이 고향인 그는, 그렇게 고향 마을에서 트로트 신동으로 불리다가 중학교에 진학을 하게 되면서 누나와 형들이 이미 유학을 와 있던 서울로 오게 된다. 시골에서 전학을 온 ‘촌놈’이었지만 그는 워낙 공부도 잘했고, 노래뿐만 아니라 친화력이 좋아 항상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노래했고, 악기연주에도 관심이 생겨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에는 교내밴드에서 드럼을 연주하기도 한다.

 "저와 노래와의 연결고리는 계속 이어져요. 대학에 들어갈 목적 또한 그당시 노래나 악기 좀 연주한다는 모든 대학생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대학가요제'에 나가기 위해서였으니까요.(웃음) 대학입학 후 제일 먼저 한 일이 밴드 동아리에 들어간 일이었어요. 6개 대학교에서 모인 친구들과 학교 축제에 불려 다닐 정도로 꽤 열심히 연습도 했고, 인기도 좋아 많은 활동을 했어요.”

 그는 그렇게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경북 일원에서 공중보건의를 했고, 그때 지금의 아내를 만나 서로 사귀다가 공중보건의를 마치고 다시 서울로 올라와 강남성모병원에서 인턴생활을 하던 1991년 12월 결혼을 한다. 결혼 후, 모교인 중대 부속병원에서 4년간의 레지던트 생활과 비뇨기과 전문의 자격시험에 합격할 때까지는 잠시 음악을 하지 못한다. 그는 그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한다.

 “인턴과 레지던트 생활이 너무 힘들었어요. 전문의 자격시험도 정말 열심히 공부해야 했구요. 그래서 얼마 전 종방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참 열심히 보며 부러워했어요. 드라마 속에서는 주인공 5인방이 밴드를 결성해 연습하며 추억의 노래를 들려주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실제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만 그래도 참 재미있게 봤어요. 나 때도 저런 일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면서요.(웃음)”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그는 그해 대한의학회 전문의 자격시험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한다. 그렇게 전문의가 된 그는 인천기독병원 비뇨기과 의사로 재직하다가 1998년 자신의 병원을 개업하게 되면서 다시 음악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트로트 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며 어린 시절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던 머리가 좋고 재주가 많았던 소년, 그런 만큼 아버지의 반대가 커 결국 의대를 진학하게 되었고, 열심히 공부해 전문의가 되고 자신의 병원까지 개업을 했지만 결코엔 음악에 대한 갈망을 저버릴 수가 없었던 그의 변주(變奏)는 이렇게 시작된 것이다.

 # 이룬 꿈과 또 다른 바람

그는 환자를 치료할 때나, 무대에서 노래할 때나, 마음은 매한가지 ‘치유’라고 말한다.

 “노래는 내 인생의 ‘엄격 변주곡’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엄격 변주곡은 그 자체가 주제의 조성이나 선율을 그대로 놔둔 상태에서 장식음을 부가하거나 리듬을 바꾸거나 음높이를 변화시켜 가면서 만드는 거니까요. 의사로서의 직분도 충실히 수행하면서 늘 갈망하고 꿈꿔왔던 가수로서의 활동도 정말 열심히 했어요.”

 첫 앨범과 함께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게 된 그는 병원과 녹음실을 오가며 남들보다 두 배로 땀을 흘렸다. 앨범을 들고 방송관계자들을 만나면 ‘의사가 왜 노래를 하냐?’, ‘하다 안 되면 다시 의사하면 되겠네?’ 등과 같은 빈정거림도 들렸지만 그는 그런 말에 상처받거나 흔들리지 않았다.

 “주변에서조차 ‘한두 해 하다 말겠지’라는 의심의 눈초리가 있었지만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어요. 우선은 노래하면 제가 즐거웠거든요. 하루종일 환자를 보다가 퇴근 후 녹음실에 가서 연습을 하는 것도 즐거웠고, 주말을 이용해 방송과 행사를 뛰는 것도 행복했어요. 특히 방송이나 노래교실에 초대돼 방청객이나 회원들 앞에서 노래 부르고 의학상식에 대한 말씀도 전하고…, 그런 모든 일이 보람으로 느껴졌으니까요.”

 그는 그렇게 17년째 가수로서의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 19로 최근 2년간은 여타의 가수들이 그렇듯 무대에 서지 못했지만, 매력적인 목소리와 특유의 무대 매너로 이미 다양하게 형성된 그의 팬들은 그의 네이버 밴드 등을 통해 언제든 그가 앨범을 내고 활동을 재개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그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내왔다.

 # 아내, 미안하고 고마운 사람

인기 작곡가이며 음악감독인 정기수 작곡가(왼쪽)는 그에게 '끝없는 열정을 불어 넣어주는 참 고마운 사람'이라 말하는 이선규(오른쪽)와 정기수 작곡가.

 이번에 그가 발매한 미니 앨범에는 ‘한 이불 덮고(미스터리·심양구·민들레 작사/정기수 작곡/남기연 편곡)’를 타이틀로, 2018년 3월에 발표한 4집 앨범에 실렸던 ‘거 참 말 많네(민들레·홍성아 작사/정기수 작곡/남기연 편곡)’와 ‘사랑하고 싶을 때(민들레, 홍성아 작사/정기수 작곡/서청원 편곡)’ 등 세 곡의 노래가 실려있다.

 음반에 실린 모든 곡은 ‘내 나이가 어때서’를 작곡해 국민애창곡으로 만든 정기수 작곡가의 곡이다. 정기수 작곡가와 그는 오래전부터 각별하게 지내며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정 작곡가는 그의 4집 앨범 ‘거참 말 많네’와 ‘사랑하고 싶을 땐’ 등을 작곡하고 프로듀싱하기도 했다.

 “곡을 듣는 순간, 가사는 애절한데 곡 전체의 분위기가 경쾌하고 밝아 가볍게 어깨가 들썩여지더라구요. 비단 가사 속 아내뿐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미안하고, 그리고 고마운 마음이 드는 사람이 많은 이 어려운 시기에 딱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특히 한편으론 아내로, 한 아이의 엄마로, 딸로, 그리고 지금은 두 분 다 돌아가셨지만 저희 부모님을 끝까지 잘 받든 며느리로, 닥쳤던 여러 가지 어려움을 슬기롭게 이겨내고 가족의 마음은 잘 다독여준 아내에게 늘 감사하며 살고 있거든요. 그래서 가사 속 ‘나만 바라보며 살아온 사람’, ‘미안해요, 고마운 사람’이 런 가사들이 더욱 마음에 와닿았어요.”

 가수를 하겠다고 했을 때, 그의 아내는 그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적극적인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도 그의 1호 팬인 그의 아내는 여전히 든든한 조력과 인정으로 열심히 의사와 가수로서의 길을 가고 있는 그를 돕고 있다.

# 의사, 가수, 유튜버-최선을 다하는 삶

 그는 병원진료, 가수, 유튜버로서의 활동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만의 '즐기면서 즐겁게'라는 신념이 만든 결과이기도 하지만 선천적으로 할 일 없이 빈둥대는 것을 그는 몹시 싫어한다. 그래서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주어진 일상의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한다. 늦은 시간까지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채널 ‘아는성님(https://youtu.be/vwUcM9dKapY)’의 영상 촬영을 마치고 나오는 그를 만나 ‘기사에 꼭 들어갔으면 하는 말이 있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웃으며 말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느 정도는 하고 싶은 것들을 다하며 살아온 것 같아요.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과, 특히 아내에게는 참 소홀한 게 많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번 곡이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어느 정도 히트가 되면 아내와 함께 여행도 좀 다니고 아낌없이 사랑하며 살아가려고 하는데…, 그땐 더 바빠져서 또 못하겠지요?(웃음) 아무튼 세상의 모든 아내, 그 고맙고 감사한 이름에 경의를 표하는 마음 담아 앞으로도 열심히 노래할게요. 지켜봐주세요.”

이젠 가수도, 의사도, 유튜버도, 그에겐 참 잘 어울리는 수식어가 되어버린 노력하는 가수 이선규

 

김세중 논설위원  sjkim@newsinsid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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