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코리아_김태이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61)씨의 관계를 몰랐다며 뇌물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31일 이 부회장의 변호인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준비에서 "(최씨에게 흘러간 금품을) 박 전 대통령이 받았다고 평가할 수 없고, 이 부회장은 이 같은 사정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이 부회장이 3차례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하면서 어떤 부정한 청탁도 하지 않았고, (박 전 대통령을 통해) 경영 문제를 해결하려 생각하거나 시도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재단 지원과 관련해 "(배후에) 최씨가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고 설명했다.

또한 변호인은 "삼성그룹이 청와대가 추진하는 각종 공익사업에 지원해온 것은 이전 정권 시절에도 마찬가지였고 다른 대기업들도 동일하게 하고 있다"며 특검 주장이 극단적이라고 밝혔다.

반면, 특검은 "뇌물을 받기로 공모하고 실제 역할을 분담해 금품을 제공받은 경우 (금품을 받은 사람들이) 공무원과 비공무원이라고 하더라도 공동정범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게 판례와 학설의 공통된 입장"이라며 "변호인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이 해결해야 할 현안을 박 전 대통령의 도움을 받기 위해 최씨 측에 총 433억원의 뇌물을 건네거나 주기로 약속한 혐의(뇌물공여)로 기소됐었다.

김태이 기자  tykim@newsinsid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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