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정세균 의원, 새누리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인사이드코리아_김태이 기자] 빅매치가 예상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차기 대선주자급 거물 후보의 격돌이 주목받고 있다.

새누리당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당 의장을 지낸 5선의 정세균 의원이 후보로 각각 나섰다.

종로는 청와대가 위치한 곳으로 여야 모두에게 정치적 상징성을 가진 곳이다. 서울의 심장부이자 이명박(96년 총선)ㆍ노무현(98년 재선거) 대통령 두 명을 배출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에 새누리당 오 전 시장은 정치적 디딤돌로서 차기 대권 도전을 향해 종로 공략에 나섰고, 더민주 정 의원은 여권 차기대권주자로 비상하는 기회를 잡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두 후보간의 정치적 명운을 건 한판 승부인 셈이다.

종로는 지난 2000년 이후 선거 때마다 여야가 엎치락뒤치락해온 격전지이다.

한나라당에서는 2000년 16대 총선(정인봉)과 2002년 재보선(박진)에 후보가 잇따라 당선됐지만, 2002년 대선에서는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50.30%)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46.18%)를 앞섰다. 또한 17·18대 총선에선 다시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승리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2010년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민주당 한명숙 후보(47.90%)에 뒤졌고,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 정세균 후보가 당선됐다. 그해 대선에서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51.39%) 득표율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48.15%)를 앞서며 여당의 연패 지역으로 돌아섰다.

가장 최근 치러진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56.14%)가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43.14%)를 상대로 승리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인물 중심의 경쟁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정치권에서 전망하고 있다.

김태이 기자  tykim@insidekorea.com

<저작권자 © 인사이드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