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코리아_김태이 기자] 옥시레킷벤키저가 원료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흡입독성검사가 필요하다는 경고에도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한 정황이 나왔다.

28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옥시는 PHMG 인산염을 함유한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PHMG의 흡입독성검사가 필요한지 독성학 분야 해외 저명학자에게 문의했다.

이 전문가는 "PHMG가 호흡기로 들어가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된 사실이 없기 때문에 흡입독성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었다.

하지만 PHMG가 화학물질관리법상 유독물질로 지정되어 있지 않는데다 안전성 검사 별도 규정이 없어 2001년 제품 판매를 강행했다.

1995년 말 옥시는 독일에서 프리벤톨 R80(가습기 세정제 원료로 쓰이던 화학물질)을 수입해 흡입독성검사가 필요하다는 현지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관련 검사를 거쳐 제품을 출시한 바 있었다.

검찰은 이런 전례가 있음에도 PHMG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소홀히 했는지 검토하고 있다. 특히 당시 최종 의사 결정권자였던 신현우(68)씨가 관련 검사에 대해 이를 무시한 게 아닌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이 기자  tykim@insid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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