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코리아_김태이 기자] 가습기 살균제 조사·판정위원회 공동위원장인 홍수종 서울아산병원 의학 교수가 18일 어린이 1만5천명을 포함해 우리나라 인구 30％가 독성물질이 있는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됐을 것이라 주장했다.

환경보건학회와 환경독성보건학회가 개최한 '제2차 환경독성포럼'에서 그는 "지난해 전국 만 7세 아동 약 1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1.3％인 411명이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보호자와 가족 등을 포함할 경우 전체 국민 30％가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서울대보건대학원 백도명 교수 또한 역학조사의 가습기 살균제 노출 비율을 고려하면 약 1천100만명이 노출됐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며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독성의 양상과 중증 폐 질환 발생 등이 밝혀졌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제대로 규명돼야 한다"며 "정부, 시민단체 등이 함께 피해자를 생각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강원대 법학대학원 박태현 교수는 이번 사태를 단순히 소비자-기업 간의 민사 문제로 볼 수 없다며 시장에 제품이 팔린 것에 대해 정부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만 처벌하면 그가 회사에 물러나는 것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검찰이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신현우(68) 전 대표 등의 미필적 고의를 증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포럼에 참석한 정연만 환경부 차관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달라고 말했다.

김태이 기자  tykim@insid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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