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올랜도 테러 현장

[인사이드코리아_김태이 기자] 미국 양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가 '올랜도 테러'를 계기로 자생적 테러 해법과 총기 규제 문제 등 그동안 가지고 있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정면 충돌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를 막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며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한 연설을 통해 이를 강조했다.

클린턴은 "올랜도 사건의 테러리스트는 죽었을지 모르지만 그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바이러스는 여전히 존재 한다"며 "우리는 굳건한 손과 흔들림 없는 의지로 자생적 테러를 무찔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대책이 "자유를 사랑하고 테러를 증오하는 대다수 무슬림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라며 무슬림의 미국 입국 금지 등과 같은 근본적인 처방책은 아니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러한 클린턴의 비판에도 트럼프는 '무슬림 입국 금지' 주장을 재차 강조하며 테러관련국으로부터의 이민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트럼프는 "테러 위협을 끝내는 방법을 찾아낼 때까지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을 상대로 테러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부터 이민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그 살인자(올랜도 테러범)가 미국에 있을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우리가 그의 부모를 미국에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이민자들의 신원이 적절하고 완벽하게 검증될 때 (입국금지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기규제와 관련해서 클린턴은 올랜도 테러 등에서 소총과 같은 살상무기가 사용됐다는 점을 거론하며 "전쟁무기가 거리에 돌아다녀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며 살상무기에 대한 규제를 강조하며 트럼프와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이에 트럼프는 "클린턴은 미국인들로부터 총기를 빼앗아 우리를 학살하려는 자들에게 쥐여주려고 한다"며 총기 소지를 옹호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트럼프의 연설이 클린턴 부부의 스캔에서 올랜도 테러로 바뀌었다면서 "총기와 테러리즘 등 뜨거운 이슈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김태이 기자  tykim@insid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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