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코리아_김태이 기자] 우리나라 청소년 중 절반 이상이 정서적·신체적 가정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5일 김승경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작성한 '청소년 가정폭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가정폭력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피가 나거나 몸에 멍이 들 정도의 신체적 피해를 본 청소년도 적지 않아 적절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청소년 가정폭력 현황' 조사 대상자는 전국 15개 시도 청소년 1천69명(초등학생 351명, 중학생 349명, 고등학생 369명)으로 54.3%가 정서적·신체적 가정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중 정서적 가정폭력에 시달린 청소년은 328명(30.8%)이었으며 경미한 신체적 폭력 178명(16.7%), 중한 신체적 폭력 73명(6.8%), 방임 41명(3.8%) 순으로 나타났다.

신체적 폭력 유형으로 '주먹이나 발로 세게 맞았다'거나  '벨트, 몽둥이, 골프채 등으로 엉덩이 이외의 부분을 맞았다'는 응답이 각각 4.7%와 3.4%로 나타났다. 경미한 신체적 폭력으로는 '회초리로 손바닥이나 엉덩이를 때렸다' 12.3%, '손바닥으로 뺨이나 머리를 때렸다' 8.7% 등 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코피가 나거나 얼굴에 멍이 드는 등 신체적 피해를 본 청소년은 13.7%로 나타났다.

김승경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경미한 수준이라도 신체적 가정폭력에 빈번하게 노출된 청소년이라면 피해가 몸에 누적돼 상처 및 질병이 만성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정부 차원에서 가정폭력을 당한 청소년이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이 기자  tykim@insid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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