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코리아_김태이 기자]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할 수 있다'는 발언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 균열과 파장을 우려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 관료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을 독려한 상황에서 틸러슨 장관의 발언이 동맹국들 사이에서 혼란을 싹트게 할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틸러슨 장관은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 등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우리는 전제조건 없이 기꺼이 북한과 첫 만남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틸러슨 장관의 발언 직후에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견해는 바뀌지 않았다"고 성명을 냈으며 이에 대해 NYT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이 성명을 두고 "말하자면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이 계속 이웃 나라들을 협박한다면 대화는 무의미하다는 뜻"이라고 해석하면서 "백악관이 틸러슨 장관의 발언으로부터 거리를 두기까지는 불과 몇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CNN 방송은 틸러슨의 '무조건 대화' 발언에 백악관과 국무부가 '미국은 아직 북한과 대화를 시작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메시지로 진화를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한 대변인은 "북한은 먼저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비핵화를 향한 진지하고 의미있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시험발사를 고려하면 지금은 분명히 때가 아니다"고 CNN에 말했다.

한편 CNN은 틸러슨 장관보다는 같은 날 허버트 맥매스터 NSC 보좌관의 "북한과 무력 충돌을 피하기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발언이 트럼프 행정부의 실제 대북 정책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다고 전하며 경질설에 휩싸인 틸러슨 장관은 정책 결정과정의 주변부로 이미 밀려난 것으로 해석했다. 

김태이 기자  tykim@newsinsid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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