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UST JERK

6분 24초. 관객은 그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환호한다.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로 빠른 비트의 음악과 절도 있는 칼군무, 멋진 의상에 쏟아지는 현란한 조명…. 어느 것 하나 보는 이로 하여금 숨을 제대로 쉴 수 있게 만들어 놓질 않는다. 관중들은 그들의 크고 작은 동작 하나하나에 연신 환호하고 탄식한다. “원더풀~” “판타스틱~” “지저스~”……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 어반 댄스팀 ‘저스트절크(Just Jerk)의 멤버들.

지난 6월 11일의 일이었다.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힙합댄스 퍼포먼스 경연대회 '2016 바디록(Body Rock 2016)'에서 그들은 그렇게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하며 당당하게 우승을 차지한다. ‘춤밖에 모르는 국가대표 바보’라고 스스로 이름 지은 그 ‘JUST JERK’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이름이 알려진 것은 이미 그 이전의 일이다. 그들은 2014년 1월, 우리나라에서 열린 어반댄스대회 ‘Feed Back Competition Vol.1'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대한민국에서 춤꽤나 춘다는 친구들과, 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익히 소문이 나있는 대한민국 최정상의, 어반계의 아이들로 유명한 댄스팀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들은 지난해에도 '바디록 2015'에 한국을 대표하는 어반 댄스팀으로 출전했고, 그들이 춤을 선보인 바디록의 동영상이 유튜브에서 최고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는 기염을 연출하기도 했다. 광대 의상에 하회탈까지 쓰고 등장한 저스크절크는 절도있는 춤사위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물론, 기존에 쉽게 볼 수 없었던 그들만의 춤사위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낸 것이다. 유트브에 달린 해외 수없이 많은 댓글 중에는 이런 것도 있었다. “와우~ 쟤들은 완전 미쳤어!!!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 말 뿐이야. 이건 정말 미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일이야. 와우~ 어메이징!!!!”.

춤은 '취미'가 아니라 '삶'이라고 말하는 저스크절크 리더 안무가 성영재

“jerk의 뜻은 '빠르다', '신속하다', '바보', '얼간이' 등이 있어요. 맨 처음 춤을 추기 시작했을 때 ‘jerk 스타일’이라는, 빠르게 움직이는 스타일의 춤에 빠져 그 춤을 주로 추었거든요. 팝핀 댄스를 만든 '부갈루 샘'이라는 댄서가 추던 춤도 jerk의 일종이었는데 부갈루 샘의 인터뷰를 보면서 '나도 저런 스타일의 춤을 추고 싶다'고 생각했던거예요. jerk라는 단어도 좋아하게 됐고, 공부도 못하고 계속 춤만 추니까 제 자신이 왠지 바보 같기도 해서' jerk'라는 단어를 쓰게 된 거예요. 그리고 바보 같은 것이 때로는 순수할 수 있잖아요? 흐훗… 그래서 누가 보아도 '춤밖에 모르는 바보'인 4명(성영재·최준호·배서원·박경민)을 지칭해 'JUST JERK'라는 이름을 짓게 된거죠."

어느 신문에 난 저스크 절크의 리더 성영재(25·Young J)의 인터뷰 기사 중 팀 이름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그의 답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잘 때까지 춤 생각만 한다는, 하루하루가 그냥 연습의 연속이고, 방송 댄스 안무가로, 댄스 전공 학생들을 위한 특급 강사로, 실용 무용과 교수로 각자가 바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그들은 그렇게 하루를 춤과 함께 보내고 그것도 모자라 새벽으로는 함께 모여 팀 퍼포먼스 연습을 한다. 어리석고 못난 ‘바보’가 그럴 수 있겠는가?. 해외 언론이 보여준 것처럼 그들은 미친게 분명하다. (사람이 무엇에)관심을 보이는 정도가 정상적인 경우보다 지나치게 심하거나 비정상적으로 열중함을 비유하는 말 ‘미치다’의 표현이 그들에게는 '바보'보다 더 어울릴 것 같다 싶을 정도로 그들은 완전히 '춤에 미쳐 산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JUST JERK PARTY

그런 세계 1위의 댄스팀 저스트 절크의 연말 공연 프로젝트가 크라우딩펀딩으로 목표금액 100%를 달성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왔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메이크스타에 따르면 저스크절크의 이번 프로젝트는 춤을 사랑하는 전세계 팬들과 함께 하는 연말 공연을 위해 파티 프로젝트 형식으로 기획했다고 한다. 일반적인 공연 티켓 판매방식에 크라우드펀딩이라는 시스템을 적용, 팬들과 함께 공연을 만든다는 의미를 더했다는 것이다. 이번 파티 프로젝트는 12월 30일(금) 상명대학교 아트센터 계당홀에서 열린다.

공연을 앞둔 저스트절크의 리더 성영재는 이렇게 말한다.

“이번 저스트절크 파티는 세계댄스대회인 "보디록2016(BODY ROCK2016)의 우승을 기념하고, 저희팀뿐 아니라 춤을 사랑하는 전세계 팬들과 함께 하기 위해 준비하게 된거예요. 이번 파티를 계기로 전세계의 많은 분들이 대한민국 춤꾼들에게 더 큰 관심을 가져 주길 바라는 마음과, 어느 해보다도 어려운 일이 많았던 우리나라의 올 한해를 마무리하며 많은 분들이 공연장을 찾아 잠시라도 시름을 잊고 우리들의 퍼포먼스를 통해 감동과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커요.” 그래서 그들은 판을 좀 더 키우고 싶어했다. 그들은 이번 저스트절크 파티 프로젝트에 본인들뿐 아니라 국내 내 놓으라하는 최정상급 댄스팀들을 함께 불렀다. 부갈루킨, 리얼마블러스, 진조크루, 멜로우딥, 프라임킹즈, 지벡 등등.

"우리에게 춤은 취미가 아니라 삶이에요.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서 즐겨 하는 일을 ‘취미’라 부른다면, 태어나서 죽기에 이르는 동안 사는 일인 ‘삶’이란 표현이 우리에게 맞을 것 같아요.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춤 출거고, 춤을 통해 우리 자신도 즐기지만 많은 분들에게 감동을 전할거예요. 우리가 즐겁지 않으면 관중도 즐겁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알기 때문에 늘 즐기면서 하려구해요. 앞으로도 지켜봐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지금의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세계 최고의 댄스팀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거듭날께요.”

멤버 모두가 이십대. 그들은 춤과 함께 살다, 춤추다 죽고 싶다고 말한다. 또한 자신들이 좋아하는 춤을 통해 행복하고, 그 행복의 바이러스를 널리 널리 전파하려 노력한다. 오는 30일 밤, 우리는 그들이 보여줄 또 한번의 포퍼먼스를 보며 이렇게 말하면 될 것 같다. 춤은 가장 고상하고, 가장 감동적이며, 가장 아름다운 예술이라고. 그리고 춤은 단순히 생명의 연장이나 발췌가 아니라 생명 그 자체이기 때문이라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오늘도 멋지게 살아가는 젊은 그들에게 축복있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제인 오스틴의 말을 전하고 싶다. “내 생각에 훌륭한 춤이란 미덕이며, 그 자체로 보상이다”. 저스트 절크와 이 나라 모든 춤꾼들의 앞날에 영광있기를……

30일 상명대학교 아트센터 계당홀에서 열리는 저스크절크 파티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저스크절크.

김세중 논설위원  sjkim@newsinsid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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