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서 발언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인사이드코리아_김태이 기자] 얼마 전만해도 위기론을 전파했던 청와대와 정부의 경제관이 돌연 낙관론으로 바뀌었다.

논란은 지난 7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최근 경제 상황에는 긍정적인 측면도 많다. 수출 감소폭이 줄었고 소비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히며 시작됐다. 올해 1월 대국민담화에서 "안보와 경제가 동시에 위기를 맞는 비상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또한 지난해 12월 "현재의 경제 상황이 1997년 외환 위기 직전이나 금융 위기 때와 비슷한 점이 있다"고 했던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기재부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경제 지표를 보면 어려운 가운데 긍정적인 면이 보이고 있다"며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는 만큼 과도한 불안심리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고 발언하며 입장을 바꿨다.

청와대와 정부의 태도 변화는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의식해 야당의 '경제 심판론'을 차단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이같은 해석은 올 1월까지만 해도 경제 상황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엄중하다는 정부 내부의 지배적인 기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총선을 앞두고 경기가 괜찮다는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진단을 잘못하면 처방도 잘못될 수 있듯이 정부가 낙관론을 펴다 대책에 소홀해져 경기 모멘텀을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이 기자  tykim@insid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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