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코리아_김태이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군 사이버사령부 요원 대폭 증원과 함께 철저한 성향 검증을 하라는 특별 지시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불법 여론조작 과정에 관여한 구체적인 정황이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정치권 등에 파장이 예상된다.

5일 군 당국과 검찰에 따르면 '국방 사이버 댓글 사건 조사 태스크포스(TF)'는 최근 KJCCS(한국군 합동지휘통제체계) 복구 과정에서 2012년 7월 군 사이버사령부가 '댓글 공작'에 투입될 군무원 증원을 추진할 당시 작성한 내부 문건을 발견했다.

여기에는 'VIP(대통령) 강조사항'이 기록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댓글 공작'에 투입될 군무원을 충원하는 과정에서 호남 출신 지원자 등을 조직적으로 배제하도록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다.

김 전 장관은 "성향 분석을 철저히 해 선별하라"고 지시하면서 신입 군무원 신원조회 기준을 단순 전과 조회 수준인 3단계에서 실제 기무사를 동원한 뒷조사를 포함하는 1단계로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군 사이버사 관계자들로부터 김 전 장관이 "(호남) 연좌제라는 말이 나올 수 있으니 면접 단계에서 잘 걸러질 수 있도록 하라"는 취지로 지시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의 전임 정권 '적폐청산' 작업과 관련해 "안보가 엄중하고 민생 경제가 어려워 살기 힘든 시기에 전전(前前) 정부를 둘러싸고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일어나고 있는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며 "이러한 퇴행적 시도는 국익을 해칠 뿐 아니라 결국 성공하지도 못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태이 기자  tykim@newsinsid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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