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코리아_김태이 기자]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부산국제영화제 지원 정부예산을 전액 삭감하라고 지시한 진술을 특검팀이 확보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특검팀에 따르면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 주최 측이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빌미로 영화제 예산을 전액 삭감하라는 지시가 김기춘 실장으로부터 문화체육관광부에 내려졌다.

이에 문체부는 이러한 지시를 영화진흥위원회에 전달했고, 영진위는 격론 끝에 부산국제영화제 예산을 부분 삭감했다. 

하지만 김 실장은 재차 예산 전액 삭감을 지시했고, 이에 부산국제영화제 예산은 2014년 14억6천만원에서 2015년 8억원으로 삭감됐다.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수첩에서도 김 전 실장이 다이빙벨을 예로 들며 “문화예술계의 좌파적 책동에 전투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한 내용이 발견되기도 했다.

특검은 예산심의 규정을 무시하고 다이빙벨을 상영했다는 이유로 예산 삭감을 지시한 것이 김 전 실장의 직권남용을 입증할 가장 확실한 혐의로 보고 있다.

김태이 기자  tykim@newsinsid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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