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코리아_김태이 기자] 하성용 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가 5천억원대 분식회계를 주도하고 협력업체 지분을 차명 소유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더불어 본부장급 임원 3명과 KAI 전·현직 경영진 9명도 분식회계·원가 부풀리기·채용 비리·횡령 등에 관여한 혐의로 무더기로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이용일 부장검사)에 따르면 하 전 대표는 외부감사법 및 자본시장법 위반, 특경법상 사기·배임·횡령, 업무상 횡령,업무방해, 뇌물공여, 뇌물수수, 배임수재, 상법상 독직죄 및 신용공여 위반등 무려 12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발표한 조사결과에는 KAI는 2013년부터 올해 1분기 자재 출고 조작, 손실충당금·사업비용 미반영, 원가 전용 등의 수법을 동원해 매출 5358억원, 당기순이익 465억원을 과대계상했다.

또한 검찰은 경영진이 조직적으로 회사 자금을 횡령, 부풀린 업무 성과를 바탕으로 총 73억원의 상여금 등 급여를 받은 것으로 파악했으며 언론인과 군 관계자, 고위 공직자 등 유력 인사들을 위한 취업 청탁자 명단을 별도로 작성·관리한 사실도 확인했다.

더불어 검찰은 하 전 대표가 차명으로 위장 납품업체를 소유하고 운영하고 구매본부장을 통해 '물량 밀어주기'를 하게 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KAI는 국가가 일정 이윤을 보장해 주는 방산업체"라며 "그 특성상 외부 노출이 차단된다는 점을 악용해 회계부정 등 경영 전반에 걸친 비리를 저질러 공적 기업의 사유화를 시도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태이 기자  tykim@newsinsid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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