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코리아_김태이 기자]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이 거대한 화산재를 뿜어내고 있는 가운데 항공교통이 마비되면서 현지에 발이 묶인 한국인 관광객이 최대 8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8일 당국과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은 대부분 신혼부부와 배낭여행객으로 하루 400∼500명이 한국행 항공편에 탑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항공당국은 아궁 화산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가 남서쪽으로 이동해 섬 전역을 뒤덮자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의 폐쇄 기간을 29일 오전 7시까지로 24시간 연장했다.

현재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선 27일 하루 동안에만 445편의 이착륙 항공편이 취소돼 약 5만9천 명의 승객이 발이 묶여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한국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발리 한인회의 협력을 받아 28일 오전 응우라라이 공항 국제선 청사 2층에 헬프 데스크를 설치하고 현지에 직원을 급파했다"고 말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교통부는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서 수라바야 주안다 국제공항으로 가는 공항버스를 임시 운행하고 있다.

한편 상황이 악화할 조짐을 보이자 일부 외국인 관광객들은 배로 발리 섬을 벗어난 뒤 주변 지역 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지 관광업계는 화산 분화로 발리섬에 더 머물게 된 여행객들에게 하루 무료 숙박을 제공하고, 이틀째부터 할인된 가격에 숙박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김태이 기자  tykim@newsinsidekorea.com

<저작권자 © 인사이드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